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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 콘텐츠하다

콘텐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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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8일

칼럼니스트 모집

2015년 4월 8일 | By | 3 Comments

콘텐츠하다는 세상의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된다고 믿습니다.

쓰든 그리든 찍든… 개인의 생각과 일상도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과 개인이 결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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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학당3. 너스레

2017년 11월 17일 | By | No Comments

소설학당 멘토, 윤후명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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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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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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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4일

상식의 아이콘, 김제동이 사라졌다

2017년 11월 14일 | By | No Comments

그가 사라졌다. 아니, 사람들의 시야에서 멀어졌다는 표현이 더 적확할 지도 모르겠다. 지난 몇 년 동안 대한민국 정치·사회 이슈의 한복판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자기 주장을 펼쳐오던 그였다. 꽉 막혀 있던 시민들의 가슴을 속시원하게 뚫어주는 사이다 발언으로 ‘상식의 아이콘’이라 불리워 오던 그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일신에, 혹은 심경에 무슨 변화라도 생긴 것일까.
그는 탁월한 입담과 재치는 물론이고 역사와 시사, 헌법 조항까지 두루 꽤차고 있는 해박한 지식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인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진면목은 인문학에 기반한 ‘인식론’에서 도드라진다. 인간과 사회를 향한 그의 발언들은 수많은 어록을 양산해 냈고, 훗날 책으로까지 만들어졌다. 철학이 빈곤한 시대, 그는 웃음 코드 속에 깊은 ‘생각거리’를 함께 던지는 보기드문 방송인이었다.

김제동. 최근 몇년 간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하게 시대를 관통해 온 이다. 김제동의 요즘 활동이 눈에 띄게 뜸해졌다. 심심치 않게 정치·시사 뉴스의 한 켠을 장식하던 모습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한동안 김제동은 본업인 방송보다 다른 분야(?)에서의 왕성한 활동으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방송에 출연하고 싶어도 불러주는 곳이 없었던 탓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노제에서 사회를 본 이후 김제동은 석연찮은 이유로 KBS 2TV ‘스타 골든벨’에서 하차했다. 그후 방송 출연이 번번히 가로막히며 방송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노제 때 사회를 봤으니 1주기 때는 안 가도 되지 않겠나. 방송 계속해야 하지 않는냐. VIP(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김제동씨 걱정을 많이 한다.”

김제동은 지난 9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파업 집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권 당시 겪었던 후일담을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 1주기 행사를 앞두고 국정원 직원이 찾아와 이 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며 행사에 참석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 해 6월 김제동이 진행하기로 하고 녹화까지 마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의 출연이 무산됐다. 7월에는 그가 진행하던 MBC 예능 프로그램 ‘환상의 짝꿍’이 전격 폐지됐다. 이를 두고 외압에 대한 뒷말이 무성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김제동 외압설이 사실로 판명이 난 건 그로부터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국정원 적폐청산 테스크포스가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폭로한 것이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이명박 정권은 진보적 성향의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퇴출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압박과 압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만 김제동을 포함해 82명에 달한다.

ⓒ 오마이뉴스

문화·예술인에 대한 압력은 박근혜 정권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전모가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는 규모나 내용 면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박근혜 정권은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 시국 선언에 이름을 올린 인사, 야당 정치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인사 등이 총망라된 대규모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부 지원 배제와 방송출연 제약 등의 부당한 압력를 지속적으로 행사했다.

박근혜 정권의 전방위적인 사상 통제와 문화 탄압으로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당했다. 김제동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국이 사드 배치의 후폭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던 2016년 8월 5일 김제동은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사드 배치 반대 연설을 했다.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이 성주 집회를 외부세력에 의한 불순집회로 몰고 가려 하자  “주민등록이 성주로 되어있지 않는 사람이 외부세력이라고 한다면 대통령,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도 외부세력이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다.

연설의 파장은 컸다. 성주 연설 이후 김제동은 한동안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으로부터 선동꾼으로 매도당하며 집중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하태경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성주 방문 김제동 ‘대통령도 외부세력’, 요즘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외국인이 뽑는 모양이죠? 이토록 지독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 공중파 방송의 진행자를 맡는 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방송 퇴출을 공공연히 거론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 김제동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전격 하차했다. 제작진은 외압 사실을 부인했지만 하차에 따른 의혹과 비난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김제동은 그랬다. 정치적 외압에도 불구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그는 민감한 사회적 현안에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왔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신을 명확하게 밝히는가 하면, 광장에서 직접 시민들과 호흡하며 함께 웃고 울었다. 세월호 참사, 위안부 문제, 국정교과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사드 배치 등 정치적으로 첨예한 사회적 이슈를 외면하거나 침묵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김제동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자기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대표적인 ‘소셜테이너'(정치·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로 자리매김해 갔다.

정치권력의 잘못과 사회의 부조리를 명쾌하게 꼬집는 그에게 시민들은 격하게 공감했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는 크게 들썩거렸고,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그런가 하면 그의 발언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사회적 의제가 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2주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에서 김제동이 격정적으로 감정을 토해내던 장면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누가 물었습니다. 나라 지키다가 죽은 것도 아닌데 왜들 그러시냐고. 제가 그랬습니다. 아이들이 국가다. 이 XXXX아!”. 정권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사찰을 받고, 방송에서 퇴출을 당하고,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아온 그는 이처럼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었다. 제발, 제발 ‘상식’을 지켜달라고 말이다.

그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옳다고 믿는 신념과 열망이 두려움을 물리친 것일 테다. 그것이 아니라면 위험을 무릅쓰고 정치권력에 대항하는 이 무모한 의기를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무너진 상식에 좌절하고 절망할 때, 무도한 권력의 폭주와 전횡에 진저리가 날 때 정연한 논리로 정치권력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김제동의 목소리는 (적어도 내게는) 시원한 청량제나 다름이 없었다. 보편적 상식이 작동하지 않는 비정상의 사회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이 그만큼 ‘특별’했다는 의미다.

모든 희소한 것들은 빛이 난다. 시민들이 김제동에게 열광했던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요즘, 그의 목소리를 자주 듣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이는 달리 생각하면 이 사회가 그만큼 상식을 찾아가고 있다는 방증일 터다. 역설이자 아이러니다. 김제동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사회라면, 그가 있어야 할 곳은 광장이 아니라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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